충수돌기염(맹장염)흔한 오해와 궁금증

안녕하세요, 저는 뉴대성병원 외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용운 과장입니다.


뉴대성병원 외과 김용


외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질환인 충수돌기염,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에 대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과 오해를 모아 해결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첫번째로, 누군 맹장염이라고 하고, 누군 충수돌기염이라고 하는데 대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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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그림을 참조하였습니다.

맹장은 사실 대장의 일부입니다. 빨간 동그라미 부위에 표시된 것 처럼, 대장의 맨 끝부분을 맹장이라고 부르고, 이 맹장에서 꼬리처럼 튀어 나와 있는 부위를 충수돌기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맹장염은 사실 대장의 염증을 뜻하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이 아니고, 충수돌기염이 정확한 명칭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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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돌기염은 말 그대로 이 꼬리처럼 달려 있는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가끔은 충수돌기 내부에 돌이 있어 발생하기도 하고, 가끔은 터져서 복막염을 일으키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두 번째로, 흔히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충수돌기염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게 항상 맞는걸까? 


충수돌기염 외에도, 사실 오른쪽 아랫배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것 두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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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게실염입니다. 대장 벽에 그림과 같이 둥근 동굴같은 형태의 공간이 발생하는 것을 게실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게실은 내시경을 통해서 우연히 발견되고 약 85%에서는 증상이 없습니다.


다만 이 동굴같은 공간으로 대변 등 오염물질이 끼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게실염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 이 게실염이 맹장, 상행결장 등 오른쪽 대장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염증과 복통이 있다는 점에서 충수돌기염과 정말 자주 혼동되는 질환입니다.

충수돌기염과 가장 큰 차이점은, 대부분의 경우 처음 진단된 급성 게실염은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게실염의 경우에도 천공, 출혈 등 합병증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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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약간 통증 위치가 다르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환자들이 정말 이런 자세로 병원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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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통증을 일으키는 유명한 질환, 바로 요로결석입니다. 신장에서 발생한 돌이 요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아버리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경우 충수돌기염보다 훨씬 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통증 위치가 오른쪽일 경우 충수돌기염이 의심되어 외과로 의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여러 병에서 우측 복부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밖에도 대장에 발생한 단순 장염에 의한 통증인 경우가 훨씬 빈번합니다.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고 하여 무조건 충수돌기염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오른쪽 아랫배 통증 말고 대체 어떤 증상이 중요한걸까요?



1. "어제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너무 아파요."

2. "어제는 윗배가 좀 불편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너무 아파요."



환자들이 통증을 표현할 때, 1번과 같이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팠다고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2번처럼 배가 전반적으로 불편하다가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갔다고 하는 분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 중에서 어떤 증상이 충수돌기염에서 더 중요한지 예상이 되시나요? 네, 2번과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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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돌기염에서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은 물론 중요한 증상이지만, 처음에 배꼽 주변이나 명치 주변, 혹은 전반적으로 배가 불편하고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서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이동하는 것이 저희 외과 의사들에게는 훨씬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실제로 환자가 와서 저에게 “처음엔 윗배가 좀 불편하다가 오늘 새벽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갑자기 엄청 아파요.” 라고 표현하면, 아~ 오늘 응급수술 하나 더 하겠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곤 합니다.


그렇게 통증의 이동이 중요한 단서이고, 그 밖에도 설사, 울렁거림,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었는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충수돌기염은 정말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고 증상을 말로만 들어서는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문진과 진찰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충수돌기염이 실제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충수돌기염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무슨 검사를 해야 할까요?

뉴대성병원 CT실


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CT 촬영입니다. 금식이 되어 있는 환자에서 조영제를 주입하며 복부 CT를 촬영하면 거의 모든 충수돌기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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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에서는 충수돌기염이 있는지 여부 뿐 아니라 얼마나 심한지, 천공이 있는지 없는지, 주변 장기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등을 비교적 정확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환자가 임신 상태이거나, 기타 여러 이유로 CT 촬영을 할 수 없는 경우 초음파 검사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충수돌기염으로 진단되었을 때 수술은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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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급성 충수돌기염 수술의 표준은 복강경 수술입니다. 배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으로 카메라가 들어가서 배 안쪽을 눈으로 보면서 긴 막대기 같은 수술도구로 충수돌기를 찾아 잘라내는 방법인데요,

보통 배꼽 아래, 아랫배, 왼쪽 아랫배 세 부분에 구멍을 뚫어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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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3개의 구멍이 아닌 하나의 구멍만을 배꼽에 뚫어서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도 하고 있는데요, 이 수술은 3개의 구멍을 뚫은 것에 비해 기술적인 난이도가 있고 수술하는 양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제한점이 있어 누구에게나 할 수는 없고, 제한적인 경우에 시행이 가능합니다.


단일공 수술을 하게 될 경우에는 배꼽에 이런 상처 하나만 생겨서 회복이 빠르고 상처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충수돌기염 수술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이 잘 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아프고 고통스럽던 기억은 다 지워지고 결국 현실적으로 배에 생긴 상처만 기억에 남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수술 상처를 흉하지 않게 만들고 크기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특히 식사 관련해서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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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입원 기간은 보통 2~3일 정도입니다. 수술 후 1일 이상 금식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문제가 없다면 수술 다음 날 점심이나 저녁부터 천천히 식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수술 상처 세 군데에 실밥이 남는데요, 보통은 수술 후 10일에서 2주 가량이 지난 뒤에 실밥을 제거합니다. 퇴원 후에 식사도 많이 궁금해하시는데요, 사실 장을 직접 자르거나 손상을 주는 수술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과식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뭐든지 드셔도 괜찮습니다.



지금까지의 궁금증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맹장염의 정확한 명칭은 급성 충수돌기염입니다. 전반적으로 배가 아프거나 명치 주변이 아프다가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이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증상입니다.


CT나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고, 전신마취하여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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